이문영

李文永192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북한의《로동신문》60개월분을 분석해서 쓴 논문〈북한 행정권력의 변질요인에 관한 연구〉로 1970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에서 비록 전체주의 체제라 할지라도 ‘일하는 조직’과 ‘개인을 존중하는 조직’이 생겨나기 시작하면 체제의 자유화와 남북의 공존·교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일하는 조직’과 ‘개인을 존중하는 조직’의 원형 연구는 평생의 연구 과제이지만, 1973년, 1975년, 1980년 세 번에 걸쳐 모두 9년 6개월 동안 해직되고 그사이 5년간 영어의 생활을 했기에 연구를 계속 할 수가 없었다. 첫 번째 투옥은 3·1민주구국선언에 참여, 유신헌법이 민주헌법이 아님을 선언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 투옥은 YH 노동자를 외면할 수 없어 이른바 국가보위법의 첫 번째 위반자들과 행동을 함께 했기 때문이고, 세 번째 투옥은 1980년 5월 17일 전두환 정권이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문이었다.1984년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복직해1992년 정년퇴임 이후에도 연구를 이어가 ‘행정의 최소 조건’ 5부작을 완성했다. 5부작의 처음은 1970년의 박사학위 논문이고, 그 뒤 네 권은 《자전적 행정학》(실천문학, 1991), 《논어맹자와 행정학》(나남, 1996), 《인간·종교·국가―미국행정, 청교도정신, 그리고 마르틴 루터의 95개조》(나남, 2001), 《협력형 통치―원효·율곡·함석헌·김구를 중심으로》(열린책들, 2006)이다. 자전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겁 많은 자의 용기》(삼인, 2008) 이후 생의 결산이 될 이 책 《3·1운동에서 본 행정학》에서는 3·1운동 정신의 핵인 비폭 력에 맥락 지어 우리가 열어야 할 세계를 성찰하고있다.

  • 3·1운동에서 본 행정학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큰 얼굴인 이문영 교수가 자신의 삶을 총결산하는 저서를 상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