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의 시간을 비추는 무한의 스크린-종교와 영화의 세계

2021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저자 : 박종천

판형 : 신국판 면수 : 448 쪽

발행년월일 : 2020-08-31

ISBN : 979-11-90205-54-2 93680

고려대학교핵심교양 

가격 : 20000

다양한 상상과 욕망의 꿈을 이미지, 이야기, 몸짓으로 표현하는 종교와 영화는 유한의 시간이 전개되는 무한의 스크린이자 유한한 자아에서 무한한 실재로 거듭나는 영혼의 동굴이다. 《유한의 시간을 비추는 무한의 스크린》은 이러한 관점에서 신화, 의례, 구원, 영웅, 시간, 기억, 고통, 죄악, 구도, 환상, 죽음, 종말, 금기, 권력, 행복, 진실, 구속, 자유, 정의, 사랑, 환상, 변신 등의 다양한 종교적 물음들을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종교와 영화의 세계에 대한 접근 방법과 이론적 논의를 소개하는 한편, 종교 문화와 영화 문법을 구성하는 기본 범주로서 시간, 공간, 인간의 ‘삼간’(三間)을 설정하고, 그것들을 각각 거룩한 공간, 신화적 이야기, 의례적 몸짓이라는 종교 문화의 삼간과 미장센, 몽타주, 셔레이드라는 영화 문법의 삼간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종교학과 영화학의 융합적 접근을 통해 종교 영화의 깊이, 넓이, 향기를 음미한다.

이 책은 1부 ‘종교가 영상을 만났을 때: 종교 이미지와 영상 문화’, 2부 ‘종교 영화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 3부 ‘종교 영화의 깊이와 넓이 그리고 향기’ 총 3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종교 이미지와 영상 문화의 관계를 논의의 배경으로 삼아 종교 문화와 영화 문법의 관계를 삼간의 차원에서 교차로 검토했으며, 서구 학계를 중심으로 진행된 ‘종교와 영화’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흐름을 소개하고 연구의 관점과 접근의 방법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토대 위에서 종교와 영화의 관계와 종교 영화의 유형 등을 분류했다. 이러한 논의는 종교와 영화를 논의하는 적절한 기본 지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향후 연구를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해 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이론적 논의를 기반으로 세계 영화사에서 신앙고백적 관점과 사회비평적 관점을 중심으로 종교 영화의 주류를 형성해 온 예수 영화를 재현과 재전유의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하고, 기성 종교와는 다른 형상화 양상을 선보이는 신종교 영화의 특징을 설명했다.

2부에서는 <박하사탕>,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서유기> 등의 영화를 소재로 삼아, 몽타주를 중심으로 하는 시간, 미장센을 핵심으로 하는 공간, 셔레이드와 캐릭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간 등 영화 속 삼간에 대한 분석을 전개했다. 특히 엘리아데(Micea Eliade, 1907~1986)를 비롯한 종교학자들과 빅터 터너(Victor Turner, 1920~1983)를 비롯한 인류학자들의 신화 이론과 의례 이론 등을 활용하여 의례적 영화 체험을 설명했다. 영화 속 죄악과 고통의 기억을 극복하는 시간 역전의 몽타주와 구원의 의례적 셔레이드 등을 살펴보는 한편, 동아시아 불교의 불이(不二)론의 관점에서 부처와 중생, 깨달음과 번뇌망상, 성(聖)과 속(俗)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공간적 구성과 수행 셔레이드의 의례적 체험 양상을 논의했다. 또한 유교, 불교, 도교의 종교적 소재를 활용한 중국의 고전 《서유기(西遊記)》를 소재로 삼은 영화들에서 신화적 영웅 이야기 구조의 특성이 반영되는 양상을 살펴보는 한편, 성스러운 구도(求道)의 이야기가 상스러운 취미의 영상으로 바뀌고 시간과 공간의 차이에 따라 신화적 영웅의 캐릭터가 변신 혹은 변화하는 양상을 검토했다.

3부에서는 죽음과 생명, 고통과 소외, 구원과 사랑 등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 종교 영화들을 비교함으로써 종교 영화가 지닌 넓이와 깊이와 향기를 탐색했다. 먼저 죽음의 다양한 양상과 그것을 극복하는 생명의 희망을 다루는 영화적 탐색을 살펴보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인생은 아름다워>와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죽음을 대하는 희극적 여유와 비극적 공감을 다루었고, <미션>과 <시계태엽 오렌지> 등을 통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종교적 폭력의 문제를 검토했으며, <축제>와 <나라야마 부시코> 등을 통해 가족과 자연의 일부로서 생사의 문제를 설명했고, 일본 신도(神道)를 배경으로 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타자에 대한 정성과 배려가 죽음과 망각을 극복하는 방식을 논의했다. 또한 그리스도교 영화 <밀양>과 샤머니즘 영화 <만신>, 그리스도교와 샤머니즘의 혼성영화 <곡성>의 비교를 통해서는 고통과 소외, 불화와 죽음, 주술과 금기 등의 주제를 해석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환상과 변신, 구원과 사랑의 모티프를 담은 힌두교, 유대교, 그리스도교의 혼성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와 그리스도 변용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를 통해 모든 종교 전통의 심층적 차원을 이루는 신비주의적 요소가 잘 표현된 신비주의 영화를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의 신비주의론과 루돌프 오토(Rudolf Otto, 1869~1937)의 누미노제론을 토대로 설명했다.

 

프롤로그

 

1부 종교가 영상을 만났을 때: 종교 이미지와 영상 문화

 

1장. 종교 문화와 영화 문법의 삼간(三間)

  1. 종교 문화와 영화 문법의 관계
  2. 영화의 매체적 특성과 영화 문법의 삼간
  3. 종교 이미지와 이야기의 삼간

 

2장. 종교와 영화의 관계와 종교 영화의 유형

  1. 종교 영화의 역사와 연구의 전개
  2. 종교 영화의 접근 방법과 종교 영화의 유형

 

3장. 예수 영화: 예수의 재현인가, 그리스도의 재전유인가

  1. 수난극과 예수 영화
  2. 신앙–재현적 예수 영화에서 비평–상상적 그리스도 영화로
  3. 예수 영화의 유형과 영화기호학적 분석

 

4장. 신종교 영화: 익숙한 거울인가, 낯선 거울인가

  1. 새로운 종교 현상의 익숙한 거울과 ‘낯설게 보기’
  2. 한계에 갇힌 새로움: 신종교 영화의 주제와 영향
  3. 신종교운동의 스펙트럼과 신종교 영화의 유형
  4. 신종교 영화의 에토스와 영화적 형상화 방식
  5. 신종교 영화의 가능성과 전망

 

2부 종교 영화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

 

5장. 실낙원의 트라우마와 제의적 영화 체험

  1. 세기말 이벤트, 역사적 기억의 영상적 시간 매듭
  2. 시간의 역행(逆行)과 제의적 영화 체험
  3. 역사적 기억에서 신화적 이야기로: 시간 역행과 현실–이미지의 교환
  4. 연금술적 상상력과 영화적 표현
  5. 스크린의 안과 밖, 이미지와 현실의 경계를 넘어서

 

6장. 원죄의 고통을 윤회하는 인생의 사계

  1. 상상적 종교 영화와 초월적 상상의 의례적 영화 체험
  2. 연기(緣起)와 역설(逆說)의 불이(不二)적 몽타주
  3. 마음과 세계의 디제시스와 불이(不二)의 미장센
  4. 의례화된 셔레이드와 불이의 의레적 몸짓
  5. 상상적 종교 영화의 가능성과 함의

 

7장. 세속적 재미로 치환되는 구도적 의미

  1. 성스러운 구도의 신화에서 상스러운 취미의 콘텐츠로
  2. 삼교융합의 종교 문화와 <서유기>의 신화적 이야기와 캐릭터
  3. <서유기>의 다양한 영상적 변주 양상
  4. 성스로운 이상에서 성스러운 현실로

 

3부 종교 영화의 넓이와 깊이 그리고 향기

 

8장. 죽음과 생명의 종교 영화

  1. 사회적 죽음과 공감적 종교 영화
  2. 죽음을 대하는 비극적 공감의 용기와 희극적 여유의 지혜
  3. 망각의 죽음과 기억의 생명을 표현하는 종교 영화

 

9장. 불화와 화해의 영화적 변주곡

  1. 악과 고통의 신정론적 문제
  2. <곡성>: 벗어날 수 없는, 의심과 집착의 비극적 전염병
  3. <밀양>: 초월적 기대의 절망에서 수평적 배려의 희망으로
  4. <만신>: 무신도(巫神圖)와 쇠걸립의 몽타주
  5. 수직적 은총의 동정에서 수평적 배려의 공감으로

 

10장. 신비주의의 영화적 상상력

  1. 신비주의와 영화적 상상력
  2. 현실과 환상의 역설과 신비주의 영화
  3. <라이프 오브 파이>: 자아 생존과 경외의 신비주의
  4. <셰이프 오브 워터>: 자아 희생과 사랑의 신비주의
  5. 스크린에 투영된 신비주의의 두 차원

 

에필로그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 박종천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교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국유교 및 의례이론(예학)을 주전공으로 박사학위(철학박사)를 받았다. 제9회 다산학술상 우수연구상, 제3회 석탑연구상, 제4회 석탑연구상 등을 수상했고, 조선시대 문화와 한국종교사, 종교학이론 외에도 영화, 만화, 컴퓨터게임, 문화콘텐츠, 한류 등 다양한 영역과 장르에 걸쳐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 대중문화를 포함한 인문학과 문화산업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다산 정약용의 의례이론》, 《만화, 생사의 미궁을 열다》,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 《양동마을과 공동체의 미래》, 《석천마을과 공동체의 미래》 등이 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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